[24년도 상담심리사 2급 합격 수기] 김00 선생님

0. 수련 요건 이수 현황

1. 수련 과정

수련 과정 동안 저만의 노하우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만, 상담 수련 과정을 3~4학차 일 년 정도로 잡고 대학원 입학하면서 학기마다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청사진을 미리 그려놓고 아래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2. 필기시험

1) 저의 약점은 발달심리학과 학습심리학이었습니다. 학부가 비전공이고, 대학원에서도 따로 수업을 수강하지 않아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24년 1월부터 전공서를 읽으며 개념을 다지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병행하며 따로 충분한 시간을 내는 것이 제 의지로는 부족했습니다. 혼자 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3월부터 강제성이 있는 유료 스터디를 했습니다. [평일 매일 열 문제 풀이 및 오답노트 작성+토요일마다 스터디에서 담당 문제 풀이] 과정을 필기시험 전 주까지 약 3.5개월 간 진행했습니다. 저는 주변에 스터디를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유료 스터디를 신청했지만, 같이 할 분이 있다면 따로 만들어서 꾸준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긴 과정이다 보니 끝까지 함께 끌고 갈 족쇄로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2) 시험을 치르고 느낀 점은 상담심리학, 이상심리학, 심리검사 과목은 학교에서 수강한 상담 및 심리치료 이론, 정신병리학, 심리평가 수업으로 기반을 쌓을 수 있고, 수련 과정 중 계속 노출되기에 기본적인 공부량만 유지하면 어느 정도 응용된 문제여도 유추하면서 풀 수 있는 듯합니다. 다만, 저처럼 발달심리학이나 학습심리학에 큰 구멍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그것을 채울 방법을 미리 고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수업을 미리 수강했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입니다. 한상심 문제는 널리 통용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보기도 상당히 꼬아서 내는 편이기에 단어나 개념을 달달 외우는 것으로는 부족할 듯하고, 이론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응용해서 생각할 수 있는 분들에게 수월할 듯합니다.

3) 학습/발달심리학 방향성 및 주요 개념을 잡는 용도로 청상 3급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본 문제 풀고 오답 확인 + 보기와 관련된 개념들도 함께 살펴보며 아는 영역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 가닥을 잡는 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발달심리학 이론을 설명한 유튜브 강의를 들으면서 이론 개념을 더 다졌습니다.

4) 저는 DSM-5 성인 진단 및 심리검사에만 집중했는데, 실제 이상심리학/심리검사 과목에서 K-WISC-V, MMPI-A 등 아동 검사 문제, 아동/청소년 진단 관련 이상심리 문제도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아동/청소년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듯합니다.

3. 면접 서류 준비 시 유의사항

1) 가능한 6월 초까지 수련요건 다 충족시키기

2) 심리검사 실시 및 해석, 검사 수퍼비전 요건 충족하는지 학회 답변 받아 놓기

3) 공개사례발표 보고서 및 완전 축어록은 필기시험 끝나고 바로 검토하며 완성하기

위 세 가지를 중점으로 면접 서류 단계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심리검사 실시와 검사해석 수를 채우는 일정이 다소 빠듯했는데 늦어도 6월 초에는 다 채우고자 했습니다. 학회로부터 요건 충족 확인을 받기 위해서는 넉넉하게 6월 초중순에는 마무리 해놓는 게 좋은 듯합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급하게 채우고 수퍼바이저 확인을 받아야 하기에 이런 부분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저는 서류접수 기간 3~4주 전쯤에 심리검사와 해석상담 사례 요건이 적합한지 증거용으로 게시글을 통해 확인받았습니다. 서류 제출 기간이 다가오면 학회도 답변하는 속도가 매우 느려지고, 답변을 복붙한 듯 애매하게 줄 때가 있어서 추가 질문이 필요할 수 있기에 가능하면 미리 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수련 요건 충족 및 수련수첩 내용은 6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고, 필기시험이 끝난 나머지 일정 동안에는 공사발 보고서 검토와 축어록 수정에만 집중했습니다.

4. 면접

면접 준비는 스터디를 통해 면접일로부터 약 2달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편이라 빨리 시작한 것이 객관적인 용어 사용을 연습하는 데 도움 된 듯합니다. 일주일에 1~2번 비대면으로 스터디원 앞에서 답하는 연습을 했고, 매일 짧게나마 사례개념화, 상담이론, 윤리 문제에 대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사례개념화 필수 요소(ex. 호소문제-원인-상담목표-방법 등)를 바탕으로 실제 이론을 적용하는 것, 상담이론 용어 및 윤리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급 면접이고, 얼마나 이론적으로 화려하게 설명하는지를 보는 시험은 아니기에 핵심적인 내용이 연결되고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될 듯합니다. 사례개념화 문제에서 같은 사례에 다른 측면으로 대답하신 분들도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요구하는 방향성은 있을지언정 하나의 정답이 있지는 않는 것 같아 완전히 틀린 답만 하지 않으면 될 듯합니다.

[실제 면접]

1. <사례개념화> 복도에서 8분간 사례를 읽습니다. 사례에 나온 심리검사 결과(MMPI-2)를 바탕으로 내담자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라고 합니다(거의 모든 임상척도가 유의하게 나왔으나, 유독 높게 상승한 2~3개의 코드가 있습니다. 이들 중심으로 대답하면 될 듯합니다). 저는 상태 진단, 근거 및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한 번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연습했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긴장하여 묻는 것에만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추가 질문으로 그럼 어떤 상담 목표로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를 1분 안에 빠르게 대답하라고 하셔서 매우 매우 빠르게 대답했습니다. 방에 들어가면 사례지를 다시 주기는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할 새가 없으므로 가능하면 복도에서 사례개념화를 끝내고 속으로 계속 되뇌며 정리하는 것이 도움 될 듯합니다.

*비록 사용은 못 했으나, 제가 세웠던 전략은 내담자의 의지와 적극적인 인지적&행동적 변화가 필요한 사례는 인지행동/현실치료 이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상담자의 태도나 포용성이 필요한 사례에는 인간중심상담 이론을 적용할 수 있도록 3가지 이론을 중점으로 연습했습니다.

2. <상담 이론> 한 개념에 대해 두 이론이 어떻게 설명하는지 비교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길게 답하지 않았는데, 면접관님이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혼잣말로 제가 쓴 표현에 의심쩍은 반응을 보이셔서 추가로 제가 이해한 바를 더 말씀드렸습니다. 이론문제에서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대답하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주요 상담 이론별 인간관, 요구되는 상담사의 자세, 핵심 개념, 상담목표 등 주요 영역을 외우시고, 이론 간 어떻게 설명하는지 비교해서 답하는 연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3. <윤리> 윤리 사례를 1분간 면접관 앞에서 읽도록 하고, 사례 내 상담사가 윤리적으로 옳은 행동을 한 것인지 ‘예/아니요’로 대답하라고 합니다.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왜 아닌지 한상심 윤리 규정에 근거하여 답하라고 질문합니다. 사례가 A4용지 3/4 정도로 생각한 것보다 많이 길고 인물이 a, b, c로 지칭돼 있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규정 2가지를 언급하며 사례 상황과 접목해서 답했습니다. 이 부분은 한상심 윤리 사례집을 보면서 사례에 규정을 적용하는 연습을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자격 취득 후기

제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련 과정에 임한 것처럼 비추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대략 이맘때쯤은 이걸 꼭 해야지’ 정도의 생각만 있었을 뿐 그때그때 주어진 정보나 기회를 통해 구체화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방향대로 덜 고생하면서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