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도 상담심리사 2급 합격수기] 홍00 선생님

0. 수련 요건 이수 현황

1. 수련 과정

수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꼼꼼하게 매뉴얼을 숙지하는 것일 것입니다. 처음에 복잡한 수련 체계에서 헷갈리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회원 홈페이지로 들어가시면 학회소식->공지사항에서 ‘매뉴얼’이라고 쳐보면 매뉴얼이 나오는데 아무리 길어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 실수로 결국 1년이 늦어진 사람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애매한게있으면무조건회원홈페이지->게시판->자격검정Q&A 이용하세요. 답변 잘 달아주니 꼭 이용하면서 수련하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 수련에서 노하우를 말씀드리자면, 특별히 기관에 속하지 않은 경우 접수면접 20회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상담 첫 회기를 무조건 접수면접으로 기록했으며 두번째 상담부터 상담 1회기로 기록했습니다. 심리검사 전 상담도 접수면접에 기록했습니다. 접수면접을 채우느라 심리검사 회기수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주수퍼바이저 지정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오렌지카운슬러와 타수련센터를 병행했는데 타수련센터에서는 수퍼비전 담당해주시는 담임 선생님 같은 분이 있었고 그 분께 주수퍼바이저를 부탁드렸습니다. 오렌지카운슬러에서만 수련할 경우에는 수퍼비전, 공개사례발표를 통해 수퍼바이저분들을 만나게 될 건데요, 그 중 원하는 분께 부탁드려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수련은 넉넉히 하세요. 날짜도 횟수도요. 수련수첩 기재할 때 뭔가 조건이 안 맞아서 인정이 안될 수가 있어요. 따라서 넉넉하게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실제로 9월1일부터 수련한 선생님들의 경우, 8월31일까지 수련해야 1년이 되잖아요. 그런데 필기접수를 4월말에 하게 되는데 9월1일~4월25일까지 우선 수련 기록을 접수했어요. 그런데 추후 상담경력미달된 부분 제출할 때는 5월부터만 인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면 이 분은 9월1일~4월25일 , 5월1일~8월31일 수련이 되어 1년이 안되어 버리더라구요. 이걸로 문의하신 분 많이 보았는데 해결은 어찌 된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수련기간도 전년도 늦어도 7, 8월에는 시작하시고, 횟수도 충분히 조금 넘치게 채우시기를 권합니다.

2.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23년 12월부터 준비해서 24년도 6월에 치뤘어요. 제 실력은 상담심리학, 심리평가, 이상심리는 대학원에서 배운 수준이었고, 학습심리, 발달심리는 처음 공부했습니다. 처음에 청소년상담사 2급, 3급 책으로 공부하다가  나중에는 기본서를 같이 보았습니다. 한상심 시험은 이해 위주로 나오니까 기본서가 필요합니다. 공부 시간은 하루 퇴근 후 3시간, 주말 5~6시간 정도였는데, 다행이도 회사에서 비수기여서 일 없을 때 틈틈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암기나 문제는 청소년상담사 책을 보게 되는데요 한두번만 기출된 것은 중요도가 떨어지니 안보셔도 됩니다.

<상담심리학>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 권석만, 학지사

  상담심리학은 무조건 기본서 읽어야 합니다. 시험 문제의 30% 이상이 이해 없이는 풀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 밖에 암기해야 할 부분은 청소년상담사 3급 ‘청소년상담의 이론적 접근’ 보시면 됩니다.

<발달심리학> 발달심리학, 정옥분, 학지사

생소해서 어려웠지만 청소년상담사 책에 나오는 이론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발달심리도 기본서 읽으면서 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습심리학> 학습심리학, Matthew H. Olson 외, 학지사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학원 다니는 분들이라면 수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냥 외웠습니다. 위에 기본서는 스터디에서 추천해주셔서 샀는데 솔직히 다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더라구요. 어차피 과락만 넘으면 되는 시험이니 무조건 많이 외우고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했습니다.

<이상심리> 현대이상심리학, 권석만, 학지사

이상심리는 DSM-5만 제대로 외워도 60은 넘겠다는 생각으로 DSM5만 줄줄 외웠습니다. 물론 이해하면서 외워야 하고, 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DSM-5외의 부분은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상심리를 공부하기 위해 만들어서 외운 노래가 몇 곡인지 모르겠습니다.

<심리평가> 청소년상담사 책 위주로 봄

특별히 기본서를 보기 보단 청소년상담사 책을 보았습니다. 로샤검사, MMPI 미친 듯이 외웠는데 막상 문제는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와서 (지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당황했었어요. 심리평가는 외울 것이 많은데 막상 문제를 보니 이해해야 하는 문제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시간이 걸려도 이해하도록 노력하면서 공부하길 추천 드립니다..

청소년 상담사 책은 서점에서 보시고 맘에 드는 걸로 고르시기 바랍니다. 제가 고른 책은 막판 정리하기는 좋았지만 가독성이 떨어져서 추천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대고시기획에서 나온 책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기출 문제가 없으니 너무 어렵고 힘든 시험이었지만 우리는 과락만 넘으면 되니 내가 약한 건 과락만 넘도록 공부하고, 강한 과목은 좋은 점수를 받도록 전략을 잘 짜면 합격 가능하다고 봅니다.

3. 면접 서류 준비 시 유의사항

면접 서류 준비는 수련을 넉넉하게 잘 해 놓았다면 수월할 것입니다. 보통 수련 요건에서 뭔가가 어긋나거나 할 경우 문제가 생기니까요. 공개사례발표는 2사례는 문서로 내고 이 중 1사례만 녹음파일을 제출합니다. 저는 상담 실력을 아무리 들어도 부끄러운 수준이라서, 그나마 내담자가 변화를 가져온 회기를 제출했습니다.

4. 면접

필기 합격 후 준비를 시작했고 8주 정도 하였습니다. 필기보다 면접에 대한 정보가 더 없기 때문에 면접은 스터디를 하거나 강의 듣는 것 추천합니다. 저는 2시간 짜리 강의 2번 들었고, 스터디는 따로 하지 않았는데 스터디 하지 않은 것을 상당히 후회했습니다. 제가 떨어진다면 스터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례 읽는 시간, 윤리문제 읽는 시간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면접관 앞에서 말하는 건 떨리구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러한 연습을 해볼 걸 후회했습니다. 결국 붙기는 했지만요.

상담 이론은 복잡하고 길게 정리하는 것보다 키워드를 외워서 자동적으로 툭툭 튀어나올 수 있는 수준으로 복습하여야 합니다. 사례 문제는 합격한 지금도 왜 합격하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례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MMPI 검사 결과도 타당도 척도는 다 정상인데 임상척도가 너무 이상한 숫자가 많았습니다. 이걸 다 말하는게 어려워서 놓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좀더 짜임새 있게 다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이건 강의에서 들은 내용인데요, 답변할 때 ‘이 사람은 강박장애로 판단됩니다.’라는 식으로 확정하지 말고 ‘강박장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사례만 보고 성급하게 전문가인 것처럼 진단하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한상심의 채점 기준을 알려면 강의는 꼭 듣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윤리 문제는 어차피 윤리 조항 내용 다 읽어도 생각 안 납니다. 중요한 제목, 소제목, 키워드만 외워가세요. 그리고 윤리에 어긋난다고 대답한 저는 붙었고, 윤리에는 어긋나지만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떨어졌다고 합니다. 뭔가 한상심의 기준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기준을 알기 위해서는 선배들이 많은 경우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고, 아니면 강의를 듣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5. 자격 취득 후기

2급 취득하고 나니 솔직히 번아웃이 왔습니다. 필기 공부했던 5월 정도부터 번아웃이 와서 5월에는 필기 공부를 소홀히 하였고 면접 준비 내내 유난히 더워서 그런지 체력은 떨어지고 힘들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당분간 생각 없이 쉬자고 생각했는데, 다시 1급 준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한상심 시험이 열심히 한다고 붙을 수 있는 시험은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필기야 하면 붙겠지만 면접은 그들만의 기준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양학회를 해야할지, 차라리 국가시험인 청소년상담사를 준비해야 하나 고민도 될 정도입니다.

이제 겨우 상담에 발을 들였다는 것이 2급 합격한 저의 느낌이고, 앞으로 상담 실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