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상담심리사 2급 합격 수기] 송00 선생님

0. 수련 요건 이수 현황

1. 수련 과정

가장 먼저 들었던 마음은 막연함이었습니다. 청소년상담사나 임상심리사 등의 시험은 시중에 공부할 수 있는 교재도 많고, 기출문제도 언제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난이도나 공부방법 등을 준비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한데, 한상심 자격증 시험의 경우는 기출문제는 커녕 문제에 대한 어떤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없어서, 어떤 교재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한상심 합격 후기를 먼저 찾아보았고, 합격자들이 추천해주는 교재와 공부 방법을 토대로 저만의 계획과 기간을 잡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2. 필기시험

저는 졸업 후 인턴 상담사로 주3회 근무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여유있게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학부나 대학원 시절 수업과정으로 접하지 못했던 발달심리학과 학습 심리학은 교재를 4월 초 완독 하였고, 4월 중순 이후 부터는 주말을 이용하여, 청소년 상담사 교재를 다시 완독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이상심리학의 DSM-5는 공책에 병명, 증세, 원인, 특징 등을 스스로 노트 필기하여 정리하였고, 이 정리한 노트는 이후 면접 공부할 때까지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전략은 과락(40점) 없이 평균 60점 이상을 맞는 것으로 하였고, 자신 없는 과목(발달심리학, 학습 심리학)은 2번 이상, 나머지 과목은(청상2급 시험과 일치하였기에 그때 공부했던 노트와 청상교재 토대로) 최소 1번 꼼꼼하게 공부하고, 청상 2급과 3급의 기출문제 최근 5개년치를 최종적으로 푸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잡고, 그렇게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부족하여, 기출문제 중 틀린 오답노트 정리를 할 시간이 없었는데, 만약 오답 노트까지 정리했다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공부방법으로 시험을 보게 되었고, 결과는 과락 없이 평균 65점 이상의 점수를 얻게 되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노트만 볼 수 있었고, 발달심리학과 학습심리학을 시험장에서 남는 시간 최종적으로 다시 보게 되었던 부분이 큰 덕을 본 것 같고, 오히려 시험보고 나서 이상심리나 상담이론은 자신 있고, 학습심리학은 자신 없었는데 점수결과는 오히려 정반대인 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시험을 보고나서 느낀 점을 토대로 공부방법을 수정한다면, 제가 사용했던 방법은 그대로 이용하되, 상담이론과 이상심리는 청상교재가 아닌 전공서적을 한번 완독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깊이 있는 질문이 많았고, 그냥 단순히 암기 위주의 공부가 아닌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청상 교재로만 공부했을 때 명쾌한 답을 스스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이론과 이상심리, 심리평가의 경우는 전공서적을 한번 꼼꼼하게 완독하고, 이후 청상교재나 각자 정리한 노트를 토대로 공부한다면 개념 이해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3. 면접 서류 준비 시 유의사항

면접 서류는 수련 요건 이상을 천천히 준비 했었기 때문에 서류에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다만, 공개사례발표회의 2개 자료를 업로드 해야 하는데 서류심사용에 2개를 업로드(서류심사용1개+면접심사용(녹음대본포함) 1개)하고, 면접심사용에 먼저 제출한 동일한 면접심사용(녹음대본 포함)을 한 번 더 다시 업로드 해야하는데, 서류 제출관련 공문을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잘못 이해하고, 서류심사용에 1개, 면접심사용에 1개 업로드하여 면접서류에서 불합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게 되었고, 다행히 다시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해서 필요한 소명서와 함께 제출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오해한 사람들이 많은지 면접서류 발표날 게시판은 많은 문의글로 폭주하였고, 저처럼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합니다. 그래도 보완해서 제출할 수 있게 기회를 주니 정말 감사했고, 면접 서류심사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불합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꼭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이 있다면 각자 준비한 서류들을 같이 점검, 체크하면서 제출하길 제안합니다.

 

4. 면접

면접은 서류 합격 통보 후 동기와 함께 인터넷에 면접 스터디를 함께 준비하는 공고를 보고 유료 면접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고, 과거 면접 기출문제나 문제 유형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후 4명과 소그룹을 형성하여, 한상심의 면접 기준(상담실무능력: 상담사례에 대한 진단 및 평가, 능력, 상담사례에 대한 사례개념화, 목표설정 및 개입능력(위기평가 및 개입, 의뢰 등 포함)), 상담이론(상담이론의 핵심개념 및 상담사례 적용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상담윤리 및 인간적 자질(상담윤리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상담자 수련과정 전반에 대한 적절성과 전문성, 상담자로서의 인간적, 전문적 발달과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 각 영역별로 1개 또는 1개 +꼬리질문 형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제한된 시간(한 명당 8분-10분)안에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고 나오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였습니다. 필기시험보다 면접 시험은 암기하는 시간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었고(상담 이론 두개 비교 ex. 개인심리학과 인간중심상담의 기능적인 인간관 비교 설명, 윤리강령 모두 암기 ex. 교수님을 너무 좋아하는 A가 그 교수님이 개인센터에서 상담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실에 내담자로 찾아감.  A가 놀랐지만 그냥 상담을 진행함. 어떤 윤리강령을 어긴적인지? 만약 당신이 상담자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 암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버벅거리거나 당황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일단 암기할 수 있는 영역은 철저하게 암기하고,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은 대처하자는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이 전략이 상당히 유효했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면접장에서 제가 암기하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간의 압박 없이 할 수 있는 한 모두 말하고 나왔습니다.

다만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첫번째 문제가 사례를 보고, 짐작할 수 있는 진단명은 무엇이고, 심리검사결과를 토대로 말하라고 했는데, 이것이 사례개념화를 해야 하는 것인지, 진단명과 그것을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는 심리검사 결과나 내담자의 증세를 말해야 하는지 순간 고민도 되었고,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혹시 질문할 지 모르는 사례개념화나 진단명을 생각하기에 너무 시간이 빠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진단명(30대 내담자가 3개월 전 다른 부서로 이동했는데 이후 상사에게 질책을 받고, 회사에 가기가 싫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짐. 정서적 접촉이 별로 없는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학습적으로 공부 무난히 하고, 취업하고 큰 어려움 없었으나 소심하고, 소극적인 대인관계 맺는 타입임. MMPI-2 2, 7번이 65이상 70아래, 0번 척도가 60. 저는 새 부서로 3개월 전 이동했다는 것과 주요우울장애의 증세로 보기에는 제시된 증세가 너무 부족하다고 여겨져 적응장애로 진단하였고, 심리검사 결과와 부서 이동 후 겪는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였음. 그리고 적응장애는 6개월 이후 증세가 완화되거나 없어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내담자의 상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표현하였고, 이 부분이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과 뒷받침하는 심리검사 결과나 내담자가 호소하는 증세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였고, 그러자 꼬리질문으로 그러면 어떤 상담목표와 전략으로 상담할 것이냐고 질문하였고, 제가 생각하는 목표와 전략만 대답하였습니다.

끝나고 나서 우연히 동기를 만나게 되었고, 저와 문제가 거의 유사했는데, 그 동기와 제가 답한 진단명과 윤리강령 대답이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내가 떨어지나 보다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저와 동기 모두 합격한 것을 보았을 때, 면접관이 원한 것은 질문의 요지에 맞추어 나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지, 그리고, 충분히 사례 속 내담자의 증세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윤리강령을 충분히 숙지하여서 이해하고 내담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상담사인지를 면접자의 태도나 답변에서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자격 취득 후기

이미 합격한 선배가 2급 자격 합격한 날은 무지 기쁘지만 이후 삶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표현했는데, 저 또한 면접까지 최종 합격하였다는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는 순간은 최근에 느껴봤던 가장 큰 성취감을 맛본 순간이었습니다. 상담심리대학원에 막연히 상담공부가 하고 싶어서 들어가게 되었고, 이후 접하게 된 수련 요건 등은 저와 거리가 너무나 머나먼 일 같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학교 상담센터에서 1년에 걸친 수련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후 부족한 수련요건은 오렌지 카운슬러에서 개인상담을 2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졸업 후 인턴상담사로 근무하면서 접수면접과 심리검사 및 해석 상담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상담을 놓지 않고, 지속하는 것과 최소 수련 요건 이상의 기회와 시간, 비용을 투자해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사례발표도 참여하고, 개인상담 슈퍼비전도 받았던 것이 저의 상담자로서의 두려움을 없애는 데 있어서 큰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 제가 어떤 이론을 좋아하고, 추구하는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공부하고,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나만의 주요 상담이론과 상담 기법을 찾아야 겠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처음의 막막함에서 이제는 소망까지 갖게 된 초보 상담자로서 2급을 준비하는 후배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된다는 것, 흔들릴 때도 분명 있겠지만, 그럼에도 꾸준히만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나이도 많고, 암기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항상 저의 슈퍼비전 보고서를 보고, 저의 녹음을 들을 때마다 아쉽고,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성실함과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 하나만을 쫓아서 왔습니다. 그러니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꼭 내년에 좋은 결과 얻기를 소망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