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상담심리사 2급 합격 수기] 김00 선생님

0. 수련 요건 이수 현황

1. 수련 과정

저는 대학원 재학 중에 수련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 안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학교 수업과 실습, 상담 수련과 개인사(육아) 등이 겹치면 개인적인 시간(친목 모임, 휴가 등)을 갖기 어려워지고 스트레스 해소에 어려움이 발생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련 요건을 채우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한 편이었기에 해야 할 일의 우선 순위를 최대한 나누고, 분기별로 일일 시간표 등을 세우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했습니다. (ex-1일 8시간 기준 3시간 대학원 과제, 3시간 상담 및 슈퍼비전, 2시간 개인 공부 등) 그리고 친한 수련생 및 동기들과 자주 소통하며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썼습니다. 그 밖에 개인적인 휴식(ex-습관적 넷플릭스 시청 등)은 아예 배제하였습니다.

2. 필기시험

저는 대학원 졸업 전에 2급을 취득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시점은 시험이 있는 해 2월이었고, 매달 1과목씩 전공서 1권을 끝낸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1주에 전공서 100~150 페이지 내외 분량). 그렇게 해서 비교적 익숙한 상담이론 과목을 제외한 4과목을 2월~5월까지 끝냈습니다. 6월에는 청소년 상담사 기출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고, 틀린 문제는 단순히 정답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배경 지식까지 최대한 학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터디원과 함께 주 1회 비대면으로 4시간씩 스터디를 진행했고 스터디 방식은 각자 정해진 범위 내에서 예상 문제를 10개 내외로 뽑아 풀이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렌지 카운슬러 매니저님이 추천해 주신 ‘평균 80점만 넘기자’라는 마인드셋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실제 필기시험 문제는 소문대로 상당히 헷갈리게 하는 보기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문제의 신뢰도가 낮게 느껴졌습니다(답이 여러 개일 수 있는 느낌). 그러나 필기시험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성실하게 준비하면 통과하기 어려운 시험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약서나 문제 풀이 위주로 무작정 암기하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전공서를 중심으로 해당 과목의 지식을 충분히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과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3. 면접 서류 준비 시 유의사항

52주 간의 상담 기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저의 경우 수련을 조금 일찍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력 미달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습니다. 대부분의 수련생들이 첫 상담에 대한 두려움에 수련 시작을 미루곤 하는데. 저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두려움인 만큼 시작을 미루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면접 서류의 경우에도 워낙 까다롭다는 소문이 많았기에 제출해야 하는 모든 서류 내용이 동일한지, 기재된 심리치료 기간과 수퍼비전 일시 등에 불일치는 없는지, 공개사례발표 보고서에 내담자 정보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지 않았는지 등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수련수첩에 액셀 다운로드 기능이 있어 이를 활용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심리검사 실시 기록에서 매체와 대면에 대한 기재가 헷갈렸는데(ex-MMPI2, TCI와 같이 온라인으로 실시한 검사 기록을 대면 실시로 기재함) 결과적으로는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4. 면접

준비를 시작한 시점은 서류 합격 통보 이후 1달 뒤부터였습니다. 2급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원과 함께 총 4주의 기간 중 3주는 상담이론, 사례이해, 상담윤리 관련 내용을 압축하여 학습하고 예상 답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 1회 줌으로 만나 각자 공부한 것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주는 각 영역별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 정해진 시간 (약 10분) 내에 순서대로 답변해보는 연습을 거의 매일 하였습니다. 이 1주 동안의 연습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조급해지지만, 매일 정해진 양의 연습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연습을 했으면 조금은 마음을 놓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은 고통스럽게 준비했던 시간에 비하면 매우 짧고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나고 나니 상당히 허무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몰라 초조할 수는 있지만 평소에 상담 수련을 성실하게 했다면(사례 개념화 연습, 상담 이론 적용 연습 등), 답변을 아주 못할 수준의 어려운 질문은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 중요한 것은 ‘답변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불안을 낮추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상담 윤리의 경우 학회 윤리 강령을 ‘이해’하고(단순 암기X), 학회에서 제공하는 윤리 사례집을 정독하였다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 나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공황장애 사례에 대한 진단 및 근거와 위기개입 방법, 행동주의와 인지행동주의가 우울을 보는 관점의 차이, 그리고 청소년 상담 사례의 비밀보장 예외 원칙 관련 윤리 질문이었습니다.

5. 자격 취득 후기

2급을 취득하면 무척 기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그 기쁨이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제 더 이상 수련 상담사가 아니기에 만나는 내담자들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지고, 상담에서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큰 무게감을 느끼게 됩니다. 2급 취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공식적으로 ‘초보 상담사’가 된 만큼 지금부터가 상담사로서의 진정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2급 취득 후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은 2급에 걸맞는 상담사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오렌지 카운슬러라는 좋은 기관을 만난 것은 저로서는 큰 행운이었다는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