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상담심리사 2급 합격 수기] 진00 선생님(최연소 합격/만 25세)

수련정보

작성자

오렌지카운슬러

작성일

2025-10-19 23:58

조회

221

0. 수련 요건 이수 현황

1. 수련 과정

상담 시작 인정일이 6월 24일로 촉박했고 52주를 넘기지 못할까봐 걱정되어 최소 내담자 3명 세팅으로 수련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주 1회 52주 경력이니 중간에 쉬어도 상관없지만 6월 후반, 7월 초에 수련을 시작하신다면 내담자가 3회 이상 빠지게 되었을 때 필기 응시를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상담 도중 수퍼비전을 받으면 그 내담자와 했던 첫 회기가 상담 시작으로 인정됩니다. 그 전에 한상심 가입도 해놓으셔야 합니다. 저는 풀타임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면서 그 외 빈 시간에 상담과 수퍼비전을 진행해야 하고, 집에서 수련처까지 거리가 있어 체력적으로 분배를 잘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퇴근 후 월요일 상담 1회, 토요일 상담 2회 정도로 잡아서 일주일에 3회를 유지하는 세팅을 요청드렸고 그렇게 맞춰주셔서 비교적 편하게 수련요건을 채웠습니다.

접수면접과 심리검사 요건 충족을 위해서 당근과 네이버카페에 내담자 구인글을 작성하여 올렸고 직장과 집 근처에서 개인적으로 내담자를 모집하여 접수면접과 심리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내담자를 구하면 센터에서 고위험군을 걸러주지 않고, 모르는 사람과 스터디카페의 밀폐된 공간에서 만나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케이스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수퍼비전 적절하게 활용해서 어려운 내담자의 경우는 텀을 길게 잡고 수퍼비전 받은 후에 심리검사 해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원 방학 때는 비교적 시간이 비니까 심리검사 일정을 잡아서 스터디카페를 예약했고, 주말이나 휴가 활용해서 일주일에 최소 4명 이상의 심리검사&접수면접 진행하여 채웠습니다. 내가 피곤하면 내담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잘 자고, 잘 먹는것을 원칙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적인 기념일들 (조부모 생신, 동창 모임 등등..)은 우선순위에서 어쩔 수 없이 내려가게 됩니다. 스케줄이 겹치거나 놓치면 안 되니 캘린더 어플을 활용해서 상담용 스케줄을 따로 작성해두었습니다. 상담 시간 놓치는 악몽을 그 때 자주 꿨던 기억이 납니다..

첫 수퍼비전 받기 전 공개사례발표회 참관하셔서 다른 선생님들의 수퍼비전 보고서 작성 방법을 익혀두시고, 어떤 틀로 해야 하는지 미리 학습해놓으시면 좋습니다. 센터 소속이 아니라면 주수련감독자를 결정하는 것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2급 시험에서는 3회 이상 수퍼비전을 받기만 하면 주수련감독자를 요청드릴 수 있으니 여러 수퍼바이저를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총 세 분의 수퍼바이저를 만났고, 그 중 우호적이었던 분께 조심스럽게 요청드렸습니다.

2. 필기시험

서류 합격

우선 저는 평균 73점으로 합격했습니다. 기존에 청상3급, 임상2급이 있었고 관련한 교재가 있는 상태에서 필기는 5월부터 준비했습니다. 풀타임 직장인이어서 평일은 퇴근하고 3시간 정도 청상2급 + 청상3급의 이론 부분 정리하며 암기했습니다. (*청소년상담사 3급/2급 한권으로 끝내기 책 활용했습니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6시간 정도 투자해서 공부했고, 잘 외워지지 않거나 중요한 부분은 A4용지에 정리해서 이동시간에 틈틈히 암기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니까 매일 하기 쉽지 않아서 타임랩스 켜고 공부기록을 매일 틈틈히 남겼습니다.

전자문제집 CBT 사이트에 임상2급+청상3급+청상2급 기출문제 풀어볼 수 있으니 5개년도 정도 풀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4년도 문제는 쉽게 나온 편이라 합격률이 낮은 회차의 시험을 풀어보세요. 청상은 발달 문제가 청소년에 치우처져 있어서 <발달심리학> 전공개념서 활용해서 노년기는 추가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대부분 학습심리학이 가장 난이도가 어렵다고 하고, 전공에서 다루지 않았다면 제일 어려울 과목이니 학습심리학 과목을 제일 먼저 공부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청상 3급 시험에 학습심리 과목이 있지만 문제가 한상심보다는 쉬운 편입니다. 한상심2급은 제공되는 기출문제가 없으니 기존에 나와있는 임상/청상 문제에서 오답을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에서 5번 선지의 틀린 부분을 전부 이해해야 합니다. 마샤의 정체감 지위 이론을 예로 들어보자면, 청상은 정체감 유예와 유실의 명확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선지를 내는 반면에 한상심에서는 정체감 유실이라는 명확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상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게 아니라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한상심과 청상의 문제 차이는 디테일 부분에서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청상 시험은 ㄱㄴㄷㄹ 선지를 주고, 정말 아닌 것 같은 선지 ㄹ을 제외하면 소거해서 답을 찍을 수 있는 번호라도 나오는데 한상심은 ㄹ 자체가 선지에 하나 정도 있는 수준입니다. 청상 시험 문제에 비하면 훨씬 더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풀 수 있습니다. ㄱㄴㄷ중에 하나만 OX를 몰라도 그 문제를 틀릴 수 있는거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따라서 청상/임상의 ㄱㄴㄷㄹ 선지에 대해 내가 어떤 부분이 틀렸고 그래서 올바른 답은 무엇인지 답변할 수 있는 정도가 한상심 필기 합격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예요!)

3. 면접 서류 준비 시 유의사항

한상심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시고 내 상담 수련 인정 시간은 언제부터인지 잘 확인하세요. 저는 오렌지 카운슬러 외에 모자란 접수면접은 당근과 네이버카페 등을 활용했고 혼자 모든 과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매뉴얼을 정독하고 공부했습니다. 면접 서류는 강박적으로 체크한다고 해도 분명 놓치는게 생길 수밖에 없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건대 접수면접과 상담 및 심리치료 기록, 공개사례발표 내담자가 한 명으로 같았는데, 해가 바뀌면서 나이를 다르게 기재하였습니다. 면접 서류 제출 1시간 전에 이 내용을 확인해서 급하게 주슈에게 연락하여 수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개사례발표회는 줌으로 하게 되면 수강한 선생님들을 하나하나 입력해서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화상 47명을 다시 입력하고 다시 승인받느라 애탔었어요.

저는 공유폴더를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게 하고, 현재까지의 근황을 기록해두었습니다.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공지 등록해서 정리해두면 지속적으로 확인도 가능하고, 내가 어떤 과정을 더 채워야 하는지도 잘 보입니다. 이후 월 별로의 목표를 정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됩니다. 심리평가와 개인상담 진행 내담자의 나이와 개인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었는지도 구분해서 기록해놓으시면 좋습니다. 면접 서류는 꼼꼼할수록 손해보는 것이 없으니, 놓치지 않고 챙기려면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수련기간에 내담자 기록을 한꺼번에 입력하려면 헷갈리고 힘드니까, 간단한 꿀팁을 드리자면 접수면접/심리평가같은 경우에는 등록해서 미리 수련수첩에 올려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퍼바이저 승인요청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상은 내 수련수첩에만 뜨고, 그 전에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니 미리미리 기록해두시는 걸 추천해요. 상담 및 심리치료 기록은 상담 종결 기간을 적어야 해서 불가능하지만, 그 외에 집단상담, 분회기록 등은 미래의 나를 위해서 작성해두세요. 매체상담 인정 비율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매체상담 횟수도 파악하셔서 작성하세요.

4. 면접

저는 면접 한 달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필기 시험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합격 통보 나오기 전까지 소진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보통 합격 통보 받고 그 이후로 시작하십니다.

대학원 동기 단톡방에서 스터디를 만들어 진행했고 대면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6주 커리큘럼으로 만들었고, 초반 3주 2시간은 간단한 질문에 모자라더라도 진지하게 답변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1회차 상담실무능력, 2회차 상담이론, 3회차 상담윤리 순으로 꼭 들어가야 할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고 대답하는 방향성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4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례를 만들어와서 연습했습니다. 사례 만드는건 챗GPT나 제미나이 활용하시면 됩니다. 대학원 계정 활용하면 제미나이 유료버전 1년 무료로 사용 가능하니 활용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4주부터 6주 과정은 주 2회, 3시간씩 진행했습니다. 스터디 올 때 사례 3개, 윤리 문제 3개를 카톡방에 공유하고 서로의 답변(본인 답변 제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답변에서 모자란 부분, 넣어야 할 부분을 피드백하며 답변을 보완하는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후 6주차에서는 실전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세팅도 3:1로 바꾸고, 8분 사례 읽은 후 세 가지 질문에 답변하고 인사하고 나가는 것 까지가 1턴이었어요. 시험 전날과 전전날은 다 같이 모여서 5시간~6시간 정도 연습했습니다. 8분 사례 읽는 동안 주변이 소란스러운 세팅까지 해두고 연습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저희 스터디원들이 다 붙어서 필승의 방법이구나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사례도 너무 만들어서 더 어렵고 헷갈리게 만들려고 했어요. 상대의 답변에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내가 지적받기도 하면서 실전에서 절대 잊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말로 연습해봐야 느는 부분이 있으니 면접 준비는 우선 입 밖으로 뭐든 꺼내보는 걸 우선으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실무능력은 9분동안 사례를 읽으며 필기하고, 면접실에 들어가서 주어진 질문에 답변해야 합니다. 평가 내용과 기준이 한상심 공지 게시판에 나와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면 됩니다. 심리검사 결과와 해석을 포함해서 진단하고 평가하는 능력, 사례개념화와 목표설정, 위기평가와 개입, 의뢰를 포함한 능력을 평가한다고 하는데요, 심리검사는 MMPI-2, TCI, SCT 정도를 준비했습니다. 있어보이는(?) 대답을 위해서 답변 방식의 구조화도 나름대로 해두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사례에서 추측되는 내담자의 진단명, 심리검사 결과를 포함한 내담자의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증상을 언급하며 감별진단되는 부분, 심리검사 결과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이후에 내담자의 가정환경을 포함한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찾고, 상담의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을 생각했어요. 평가 기준에 위기평가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전략 앞부분에 언급했고, 주로 사용하는 이론을 포함해서 외부적인 개입을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론에서는 각 이론별 핵심 개념 키워드를 넣어서 답변하는지를 제일 신경써서 연습했습니다. 예컨대 인간중심 상담에서 부모의 조건적 긍정적 존중으로 형성된 자기개념과 유기체적 경험간의 불일치, 자기실현경향성 등의 핵심적인 용어는 들어가줘야 하는거예요. 단순히 주로 사용하는 용어를 나열하는게 아니라, 그 용어를 적절하게 섞어서 간결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 위주로 서로 평가하고 혹독하게 피드백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상담 윤리는 준비해온 윤리 사례에서 위반에 해당되는 한상심 윤리규정이 어느 조항인지, 그 조항의 내용은 뭔지, 그래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반응할것인지 위주로 대답할 수 있게끔 연습했습니다. 1~3조에 핵심적인 부분들은 어떤 사례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외우시는 걸 추천합니다. 1조 전문가적인 태도에서 가 전문적 능력에 의하면~ 정도로 자세하게 외우지는 않아도 되지만, 전문가적인 태도, 전문적 능력 등의 용어는 비교적 정확하게 외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자격 취득 후기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납니다. 10월 중순에 최종적으로 자증 발급번호가 나온다고 하니, 그 때 체감될 것 같아요. 저는 면접 재수해서 2년만에 자격증을 취득하였는데 힘들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이 자격증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선생님이 긴장감과 불안감, 스트레스를 겪고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 지나고 보니까 필요했던 과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험과 실패를 경험하는 내담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2급까지도 힘든 길이었는데 1급은 언제 하나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이제 수련생, 초보 상담사에서 벗어나서 전문가로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습니다. 내담자들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전문가로서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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